조선 왕실 고유의 장태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 행사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열렸다.성주군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 행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인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에 안치될 왕자들의 태(胎)를 경복궁에서 장태지인 성주까지 봉안하는 의식을 재현하는 것으로, 국가유산청에서 주최한 ‘2026 봄 궁중문화축전’과 연계·진행됐다. 2007년부터 이어져 이날 행사는 경복궁 교태전에서 세태의식(세종대왕자의 태를 씻는 의식), 강녕전에서 태봉지 낙점 및 교지 선포, 태를 누자에 안치 의식에 이어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를 성주로 봉안하러 가는 태봉안 행렬을 경복궁 근정전에서 광화문 월대까지 재현했다.특히 행사에는 성주군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태봉안 행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성주군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했다”며 “체험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참가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이번 체험을 통해 한국의 따뜻한 정과 전통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었으며, 퍼레이드에 참가할 기회를 준 축제추진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주군 축제추진위원장은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안 의식 재현은 조상들의 생명 존중 사상을 계승하고, 우리나라 장태문화의 산실인 세종대왕자 태실의 가치를 널리 알려, 세계적 가치를 빛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행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행사는 서울에서의 봉출의식을 시작으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26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로 이어진다.축제 첫날인 14일 오후 5시 성주 시가지 일대에서 안태사 및 관찰사 전통 행렬과 함께 태봉안 행렬을 맞이하는 영접 행사를 재현한 군민 퍼레이드·군민 화합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성주군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대왕의 장남인 문종을 제외한 18 왕자의 태실과 원손인 단종의 태실 등 모두 19기의 태실이 집단 조성된 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유일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