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발족한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성주참외혁신위)가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방문은 지난 연말 성주참외산업 대전환혁신토론회 후 결정된 참외스티커 미부착 운동의 조기 정착을 위한 적극적 행보의 일환이다.
참외스티커 미부착은 전 농가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가능한 사항으로, 성주참외혁신위가 빠른 정착을 위해 미 동참 농가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계도를 통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지역공판장으로 출하되는 참외의 경우 스티커 부착이 하루 2건 내외로, 농가 홍보 및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계속된 점검으로 스티커 미부착이 조기에 정착되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외 공판장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지역에서처럼 매일 점검할 수 없고, 가락시장과 같은 유통 현장에서는 스티커 부착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주참외혁신위가 가락시장 공판장 현장점검과 함께 중도매인들과의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성주참외혁신위는 지난 27일 새벽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에 도착, 2시간의 현장점검을 했으며, 이후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와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전과연 서울지회장, 서울청과를 비롯한 가락시장 중도매인조합장 5명, 참외경매사 5명을 비롯해 성주참외혁신위 위원 5명, 성주군 농정과 4명이 참석했다.
배선호 성주참외혁신위원장은 “참외스티커는 참외품질과는 상관없이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요구를 자극하기 위함으로, 깎을 때의 불편함, 스티커인쇄물의 묻어남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며, 농가에서도 스티커 부착작업에 많은 비용과 노동력이 소요 되고 있다.
아울러 유통 현장에서도 재포장을 위해 스티커를 떼는 이중작업을 하는 실정이다”면서 “스티커 부착 관행 폐지는 농가와 소비자, 유통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조치이므로, 중도매인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인실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가락시장 현장에서는 중도매인 60~70%가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산자측에서 단결해 스티커를 안 붙여도 되지만, 타품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스티커를 안 붙여도 될 만큼의 고품질 참외를 생산·유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에서는 참외박스 포장재 경량화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이 자리에서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전체 소비자들은 소포장을 원한다. 선물용 5kg뿐만 아니라 개별 소비용 3kg, 2.5kg 등 소포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장재 경량화로 가기 전에 박스규격별 참외 개수, 박스 규격 및 두께, 경매 시간 등 정확한 틀을 잡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선호 성주참외혁신위원장은 “중도매인 입장에서 스티커를 붙인 참외를 선호하는 것과 소매상을 대면하며 접하는 현장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지만, 스티커 미부착은 농민주도로 읍면별 토론회, 설문조사 등 여러 과정을 거친 후 내린 결론으로, 유통 현장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린다”면서 “박스경량화와 관련해서는 산지에서도 의견이 많이 나뉘어 있는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과 준비로 접근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